영화 기생충 관객수, 손익분기점(제작비) 그리고 스크린 독과점 문제.

영화 기생충의 총제작비는 약 150억입니다.(순제작비는 130~150억 일 것이고 홍보에 10-20억 정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보통 이 정도 규모의 한국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370만 명 정도인데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탄 이슈 덕에 자동적으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등에 업고 개봉 5일 만에 손익 분기점은 넘어섰습니다.

 

 

개봉 10일 차인 오늘 집계된 총 관객수는 650만을 넘었는데요, 봉준호 감독의 또 한 편의 1000만 영화 등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상영 중 영화인 알라딘이 입소문을 타며 그나마 선전 중입니다만, 1위인 기생충 관객수와의 격차가 너무 커서 따라잡긴 어려울 듯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흥행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축하할만한 일이고 반가운 소식이죠. 그러나 그런 한편 스크린 독과점 문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훌륭한 작품이고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 영화이기에 당연히 상영관 수를 많이 할당받는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여러 번 불거졌던 한국에서 이번에는 한국 감독의 영화에 같은 방식을 쓰고 있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기생충 천만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노골적인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상영 중인 다른 좋은 영화들도 얼마든지 있는데 너무 지나치게 한 영화에 과한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죠.

 

그나마 수도권은 영화관도 많고, 독립극장도 많아 그나마 선택의 폭이 있기라도 합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의 영화관을 차지해버리는 현상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에,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 그동안 저 역시 불만이 많았는데요.

 

아무리 한국영화라고는 해도 지나친 독과점은 지양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영화는 아무리 상영관 수가 적어도 충분히 롱런하며 흥행 성공을 거둡니다. 영화사들은 한 편의 대작 영화로 큰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모두에게 공정한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좀 더 집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