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수출규제 긴장...

후노스 뉴스/기타 이슈|2019. 6. 30. 22:00

일본 수출규제 긴장...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절차를 강화할 것이란 산케이신문 보도가 나온 30일, 국내 업계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재고가 있어 당장 피해는 없겠지만, 수출 절차 강화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를 피해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산케이신문 보도가 사실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만큼 이례적인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군사우방국으로 무역 분쟁이 있는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와 다르다”며 “정치적인 이유(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로 일본이 경제적 조치를 과연 취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를 우려했습니다. 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50% 가량은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입하는 이유는 기술적인 이유나 원가경쟁력 등 다양하다”며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에서 해당 소재를 대체 개발하는 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정한 재고가 있기 때문에, 당장 수출 절차가 강화되더라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장기화 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의 보도가 사실인지에 대해 정부로부터 어떤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여파를 왜 기업이 감당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답해했습니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음달 4일부터 TV·스마트폰의 유기EL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제조과정에 꼭 필요한 리지스트와 에칭가스(고순도불화 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징용문제에 대해 한국측이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한 사실상의 대항조치”라며 “일본 정부는 이를 7월 1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약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어 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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