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과 피는 하나로...”(‘리틀 드러머 걸’ 3화 줄거리 리뷰)

안녕하세요! 후노스입니다.

오늘도 지난주처럼 리틀 드러머 걸 3화 리뷰를 이어가겠습니다.

3회에서는 2회에 이어 이스라엘 정보국의 스파이가 된 찰리가 첫 번째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다룹니다. 지난 2화 리뷰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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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신의 데뷔에요."('리틀 드러머 걸' 2화/박찬욱/왓챠/드라마)

안녕하세요! 후노스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리틀 드러머 걸' 2화를 리뷰 하려 합니다!(리틀 드러머 걸은 6부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리뷰도 일주일에 한 회차 씩, 매주 목요일에 업로드하려고 합니다!) 혹시 1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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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회가 거듭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리틀 드러머 걸 3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3화에서 찰리는 이스라엘 정보국의 손을 잡고 본격적인 스파이 작전에 합류하게 됩니다. 2화에서 그녀는 홀로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를 몰고 오스트리아까지 이동하라는 지령을 받았습니다. 혼자서 벤츠를 몰고 작전을 수행하러 떠나는데요, 한편 이스라엘 정보국 팀원인 쿠르츠는 찰리를 이용한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포로를 심문하며 시간과의 싸움을 벌입니다.

 

지난 2화에서 포로로 잡힌 쌀림은 쿠르츠에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목적지라고 했지만 웬걸, 거짓말임이 밝혀집니다. 결국 쿠르츠는 격리실에서 풀어줌으로써(창밖에 사람들의 평화로운 삶을 보여주며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쌀림으로부터 진실을 듣게 됩니다. 정해진 목적지 따위는 없고 때마다 쌀림이 결정할 뿐이라는 겁니다. 찰리의 작전 수행지는 잘츠부르크가 아닌 클라인알름으로 변경됩니다.

 

 

국경을 넘어, 홀로 작전 수행지까지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찰리.


1화에서 쌀림과 함께 폭탄테러를 감행했던 금발머리 여성 ‘안나 비트겐’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녀는 쌀림의 연인이자 테러리스트입니다. 쿠르츠는 금발의 서양 미녀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수법이라고 판단하고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찰리’를 침투시킬 계획을 세웠던 겁니다. 쿠르츠 일당은 이번 3화에서 쌀림에 이어 결국 안나까지 붙잡는 데 성공하는데요,

잡았다 요놈!


후반부는 쿠르츠 일당이 집단적으로 살림과 애나를 살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극은 더욱 어두운 분위기로 치닫게 됩니다. 그리고 찰리는 가디의 진심을 알 수 없는(단지 배역에 충실한 것인지, 진심인지 모를) 호의에 따라 더욱 가디에 대한 애정이 커져가고, 동시에 허구와 현실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죄책감과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가디와 침실에서의 애정씬이 있는데 가디의 자리에 쌀림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배경에는 쿠르츠 일당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시퀀스가 정말 숨이 멎을 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의지할만한 가디와 있을 때도 찰리는 
쿠르츠 일당의 환영을 보고
가디의 자리에 쌀림의 환영이 오버랩 된다.


그녀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은 가디일까요, 가디가 연기하는 쌀림이라는 캐릭터인 걸까요? 그녀 자신의 감정은 진정 찰리의 것인 걸까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분쟁 속에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혼란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 모호성을 유지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박찬욱 감독은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얘네가 제일 모호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리틀 드러머 걸 3화는 지금까지 중 최고의 에피소드였습니다. 혼란과 냉혹한 시대 속에서 각 개인의 혼란을 표현하는 이 드라마의 주제를 가장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시해준 회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완벽하고 어김없이 예술적인 연출과 색감, CG(편지지 위로 차량사고가 겹치는 표현)등이 아주 멋집니다. 특히 극 중 조작된 연애편지의 내용이 굉장히 로맨틱하면서도 음울한 탐미성이 두드러집니다.(몸과 피. 박찬욱 감독의 특유의 마이너한 탐미적 시선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얼른 다음 회차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를 기대해주세요! 목요일에 업로드됩니다.

 

후노스 별점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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