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야!”(영화 ‘옥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봉준호 감독 기생충 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특집!)

후노스 리뷰/영화 리뷰|2019. 5. 26. 21:26

오늘 새벽에 전 국민이 기뻐할 만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이 대한민국의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뉴스를 접하고 저도 정말 놀랐는데요, 감독의 새 영화 ‘기생충’이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설마 설마 했지만....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제가 어젯밤에 괜히 봉준호 감독 생각을 하다가 잤는데 이런 결과가...(그거랑 아무 상관없어!)

 

이번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한국 감독으로써 최초인데요,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라고 합니다. 칸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9년 만입니다. 

 

이번 황금종려상의 경쟁 감독들도 정말 쟁쟁했는데요, 쿠엔틴 타란티노, 다르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등을 제치고 당당히 수상했습니다... 이제 봉준호 감독님은 진정한 월드클래스가 되셨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8년과 2009년 '도쿄!'와 '마더'가 각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데뷔, 올해 '기생충'으로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래서!

 

영화 기생충의 개봉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봉준호 감독의 비교적 최신작에 속하는 영화,

 

‘옥자’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장르 - 모험, 액션, 드라마/ 2017.06.29. 개봉/ 120분/ 한국 외/ 12세 관람가)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43435

 

옥자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게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movie.naver.com

 

 

강원도 깊은 산골에 사는 미자에게는 10년간 친구처럼 함께 지낸 옥자가 있습니다. (옥자는 글로벌 기업 미란도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낸 슈퍼돼지입니다.)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미란도에서 보낸 직원들이 옥자를 본사가 있는 뉴욕으로 데려가버립니다. 이에 미자는 옥자를 되찾아오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 와중에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 무리를 만나게 되고 서로 간의 갈등이 심화되며 옥자의 거취와 생존은 갈수록 모호해져만 가는데요...

 

강원도 어느 산골의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옥자와 미자.

 

유전자 조작 문제와 동물 보호 그리고 식품산업의 문제를 가상의 동물을 등장시켜 아주 신선한 방식으로 꼬집는 영화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유전자 조작 식품에 관한 이슈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는 현실이기에 이 영화가 마냥 극단적인 설정으로만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우리에게 다가 올 미래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라도 깊이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출연하는 배우진도 탄탄합니다. 변희봉, 틸다 스윈튼, 폴다노, 제이크 질렌 할, 스티븐 연 등... 개성 넘치는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영화의 퀄리티를 보장해줍니다. 또한 어린 나이에 주인공 미자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안서현 양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에 맞게, 카메라도 아주 역동적입니다. 달리는 장면이 유독 많은 봉준호 감독 영화인데요, 그의 카메라는 이번에도 옥자를 향한 미자의 질주를 정말 멋지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어느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촬영과 편집이 보는 재미를 줍니다.

 

옥자의 3D표현도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어벤져스같은 최상급의 그래픽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만, 한국에서 이정도의 그래픽으로 살아움직이는 듯한 동물을 표현해낸 영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에 집중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만큼 훌륭한 모션과 3D로 옥자를 표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너무 유명한 감독,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혹시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락영화로써도 충분하지만,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 또한 훌륭하게 전달해주는 좋은 영화입니다.(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조만간 개봉할 '기생충'을 얼른 예매하러 가기 위해,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후노스 별점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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