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의 나라는 어디에? (‘플로리다 프로젝트’)

얼마 전 영화 가버나움을 소개해드렸었는데요, 당시 가버나움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저는 오늘의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어린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과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두 영화가 서로 닮아있는데요, 영화의 색감이 정말 예쁘지만 그 속을 열어보면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처절한 삶의 현장이 펼쳐집니다.

 

오늘의 추천 영화는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윌렘 대포 주연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입니다.

(장르 - 드라마/ 2018.03.07. 개봉/ 111분/ 미국/ 15세 관람가)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4719

 

플로리다 프로젝트

"안심하세요 나랑 있으면 안전해요"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귀여운 ...

movie.naver.com

 

플로리다에 위치한 디즈니 월드 근처에는 모텔 매직캐슬이 있습니다. 이곳은 디즈니 리조트 매직 캐슬에서 이름을 따온 모텔로써, 화려한 디즈니 월드와는 대비되는, 소외계층 사람들이 장기 투숙하는 열악한 숙박업소입니다. 영화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무니’와 엄마 그리고 사람들의 서글픈 현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계층이 그야말로 갖가지 위험과 나쁜 환경에 노출되어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예쁜 페인트로 칠해진 모텔 매직 캐슬. 그 속에는 서글픈 삶의 모습이 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인 만큼 천진난만함이 잘 표현되고 있는데요, 정말 짓궂은 악동 같은 모습을 자주 보이기는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합니다. 또 속수무책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요.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또 한 명의 캐릭터가 있는데 바로 무니의 엄마 ‘헤일리’입니다. 젊은 싱글맘인 헤일리는 십 대에 무니를 낳았습니다. 양육에는 돈이 필요했기에 스트리퍼로 일했었고, 온몸에 문신과 대마초를 피우는 등 좋은 엄마의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는 딸 무니에게 있어서 만큼은 세상 제일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무니에게 무한한 자유와 사랑을 쏟아줍니다. 그녀가 다소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방식으로 돈을 벌기는 하지만 그 또한 다 무니에 대한 애정 때문임을 생각한다면, 과연 누가 헤일리에게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요? 부모답지 않은 부모가 많은 이 세상에 헤일리는 무니에게만큼은 최고의 엄마입니다.

(영화 가버나움에서는 정말 무책임한 부모의 예를 보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적어도 책임감 넘치는 좋은 엄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화 가버나움 소개글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https://whoknowsblog.tistory.com/35

 

“엄마의 말이 칼처럼 심장을 찌르네요.” (다시보기 힘들 영화 ‘가버나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책임감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로써는 결혼은 몰라도 아직 부모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데요, 아직 한 아이의 보호자가 되기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whoknowsblog.tistory.com

 

지낼 곳을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선 모녀에게는 과연 디즈니 월드와 같은 꿈과 희망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날이 올까요? 진짜 꿈과 희망의 나라는 과연 어디일까요.

 

사랑스러운 모녀 헤일리와 무니.

포스터에서 말해주고 있듯이 색감과 영상미가 참 예쁜 영화입니다. 그와 대조적인 서글픈 이야기는 마음을 크게 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간극을 연결하는 무니와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과 배우들의 호연이 있습니다. 특히 주연 아역인 브루클린 프린스는 제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로 아역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당시 프린스는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이 참 대단한데 제가 상을 받다니 정말 큰 영광이에요. 시상식 끝나면 다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요. 멋진 기회를 주신 숀 베이커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 상을 세상의 모든 핼리와 무니에게 바칩니다”

라는 귀여운 수상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또한 곳곳에 은유와 상징이 자리 잡고 있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자본주의 국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냄과 동시에 아이들의 동심 그리고 부모 됨에 있어서 생각해볼 만한 진지한 메시지를 던지는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강력 추천합니다!

 

후노스 별점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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