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umm'(소금)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보컬

안녕하세요 후노스 음악 리뷰입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사실 보컬보다는 작곡이나 편곡을 더 중점적으로 듣습니다.(작편곡-보컬-가사 순으로 중요도를 매김...)

하지만 목소리의 힘이 유독 강렬해서 저의 그런 우선순위를 뒤집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보컬의 능력이나 매력이 강하다는 뜻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뮤지션 역시 한번 들으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런 유니크한 보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뮤지션,

sogumm(소금)입니다.

 

유니크한 목소리를 가진 뮤지션 sogumm

 

그녀는 약 3년 전부터 개인 사운드 클라우드에 음악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약 1-2년이 지난 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유니크한 음악을 디깅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녀의 독특한 목소리는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종로나 홍대 일대 카페나 바에서 그녀의 독특한 음악을 플레이하기 시작했죠.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중독성 강한 유니크한 보컬. 소금의 음악이 가진 가장 큰 강점입니다.

함께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0Qe2-_1PkPo

sogumm (소금) - 미안해

 

사실 그녀의 음악은 굉장히 투박합니다. 과한 리버브와 에코를 먹인 보컬 트랙과 박자에 꼭 들어맞지 않는 노래, 믹싱 상태도 다소 아마추어적이며 편집과 마감 상태가 깔끔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음악의 조건이란 그런 요소에 있지 않습니다. 물론 마감상태가 깔끔하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걸 떠나서라도 그녀의 음악과 목소리가 던지는 매력은 상당히 강합니다.

 

특히 보컬의 감정 표현력은 어마무시합니다. 그녀는 일부러 발음을 흘리는 듯한 방식을 취하는데 예전 같았으면 전달력이 떨어진다고 혹평을 받았겠지만(지금도 그렇게 평하는 구시대적 평론가들도 많겠지만), 리스너들로부터 그녀의 노래가 좋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 정말 한국도 좋은 쪽으로 많이 변했다고 느껴집니다. 예술에 있어서는 최대한 제약이나 규칙을 허물어야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것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스타일로 노래했던 이전의 한국 보컬을 몇몇을 떠올릴 수 있긴 하지만, 그들과는 또 다릅니다. 태생적으로 타고난 레벨이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https://soundcloud.com/sogumm

 

sogumm

instagram.com/sogumm sogummm@gmail.com

soundcloud.com

(sogumm의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이다.)

 

그녀의 또 다른 강점은 엄청난 작업량입니다. 앞서 말했듯 믹싱이나 편집 단계에서 완성도가 높은 트랙이 아니기에 굉장히 빠르게 많은 곡들을 만들고 업로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퀄리티가 막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한다고 표현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녀는 그런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전은 서서히 먹히고 있습니다.

 

그녀를 알아본 뮤지션들은 이미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내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최근에 소개해드렸던 지바노프와도 함께 곡을 발표했었죠.

(관련 글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https://whoknowsblog.tistory.com/47

 

지바노프(jeebanoff) 섬세한 감정을 노래하는 알앤비 뮤지션 (소금(sogumm)/'We(OUI)' 그리고 'B.T.N')

R&B. 그 이름부터 뭔가 멋이 있었습니다. 그 멋을 일찍이 알아차린 한국의 뮤지션들은 90년대 들어 그 장르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왔습니다. 그러나 R&B라는 장르는 단지 기교적으로 쉴 새..

whoknowsblog.tistory.com

 

그렇게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하기도 하면서 굉장히 허슬한 움직임 끝에 자신의 이름을 더 많이 알리게 되었고, 결국 유병언과 오메가 사피엔으로 유명한 크루 '바밍타이거'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략을 조금 수정해야 하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녀는 너무 많은 음악을 업로드하고 있고, 그 방식 외에는 다른 전략을 취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물론 사운드 클라우드는 개인 창고처럼 쓸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만, 대중들은 이미 그 채널을 통해 그녀의 작업물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곡을 발표함에 있어 조금 더 신중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뮤지션에게 제가 너무 성급한 바람을 가지는 걸까요? 하지만 다작보다는 걸작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녀는 그럴만한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자생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알리고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하는 요즘 뮤지션들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뿐입니다. 음반 제작사의 홍보력이 아니라 정말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 입증해내는 거니까요. (또한 그것이 가능한 시대이기도 하지만요.)

뮤지션 소금의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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