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시마! 키리시마!!!"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후노스 리뷰/영화 리뷰|2019. 5. 14. 10:24

 

 

후노스 영화 리뷰 시간입니다!!

 

최근에 소개해드린 영화들이 다소 무겁거나 난해한 영화들 뿐인 것 같아서,

오늘은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청춘 드라마물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유명한 일본 배우죠. 카미키 류노스케, 하시모토 아이 주연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입니다!

 

(장르 - 드라마/ 2014.06.26.개봉/ 103분/ 일본/ 15세 관람가)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7681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금요일 방과 후. 학교 최고의 인기인 키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

movie.naver.com

 

그렇습니다. 청춘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마냥 청춘에 대해 예찬하는 밝고 명랑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영화는 비록 어리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어려움과 고민, 그런 현실의 무게를 짊어진 청춘들의 맨얼굴을 보여줍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금요일 방과 후. 학교 최고의 인기인 '키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평온했던 교내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배구부원들과 친구들은 혼란에 빠지고, 서서히 이들 사이에 미묘한 기운이 흐르게 됩니다.

 

 

키리시마가 사라졌다고?

 

즉 키리시마라는 존재가 사라진 사건이 서사 진행의 중심축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키리시마가 사라진 그 사건을 금요일 방과 후라는 동일한 시간 속에서, 여러 학생들의 시각으로 비추어 보는 재미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성만으로도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된 재미를 줍니다.)

 

남부럽지 않은 외모에 능력도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매사에 수동적인 청춘, 누군가를 몰래 좋아하는 청춘과 열렬히 애정을 쏟는 청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그저 재미있기 때문에 거기에 매진하는 청춘과,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억지로 하는 청춘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며 우리는 키리시마의 정체에 다가가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됩니다.

 

 

역변하기 이전의 하시모토 아이...이때가 좋았지...(카스미 역) 

 

 

사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을 했었습니다. 제가 동아리를 창설한 동아리 부장이었는데요, 통기타 연주 동아리였습니다.

 

학창 시절 동아리라는 것을 경험해보는 것은 참 괜찮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마다 다르겠지만, 특히나 한국의 교육 현실 상, 학업이 주 목적인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활동을 한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방과후 동아리 활동은 주로 이렇게 어스름이 지는 시간이다.

 

 

이 영화도 결국 청춘에게 하는 이야기는 그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에 대해 너무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해볼 것. 설령 그것을 탁월하게 잘하지 못한다고 해도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삶은 무언가에 쫓기는 사는 삶과는 다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과도 관련이 있겠죠.

 

 

보는 내내 가장 정이갔던 주인공 마에다.

 

어떤 활동을 할 때 비용과 이득을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즐겁기 때문에 하는 것이 있다면 당신은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활동을 한지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히 기억나질 않는다면 순수했던 청춘의 시절을 다시 한번 돌아보세요. 마에다처럼 늘 손에 쥐고 있던 무엇인가가 있었던 시절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설령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그때부터가 진정한 청춘의 시작일지도 모르니까요.

 

 

어느 청춘의 뒷모습.

 

 

고교생들이 등장하는 영화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호소력 있을 만한 영화입니다. 솔직히 일본 특유의 대화체 제목(?)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감상했던 영화인데, 의외로 섬세한 연출과 구성도 재미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마냥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편하게 보실만한 드라마 장르 영화를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키리시마는 얼굴을 비추지 않습니다... 왜 그만뒀는지,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대체 어떻게 생긴 녀석이길래 학교를 이렇게까지 발칵 뒤집어 놓은 걸까...

 

 

하지만 사실 그런 것들을 밝히는 건 이 영화에서 전혀 중요한 점이 아닙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키리시마의 얼굴보다 더욱 중요한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 청춘의 모습과, 바로 지금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얼굴 말입니다.

 

 

 

 

후노스 별점 ★★★★☆ 4.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