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담배, 위스키 그리고 너만 있으면 돼.” (전고운 감독/ 이솜, 안재홍 주연/ 영화 ‘소공녀’/ 왓챠플레이)

후노스 영화 리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정말 좋은 한국영화 한 편을 가지고 왔는데요,  개인적으로 손가락에 꼽는 최애 한국영화이기도 합니다!

조금 궁상맞고, 그게 또 처절하게 슬프지만 유머와 낭만을 놓치지 않는 영화,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 입니다.

(로맨스, 드라마 / 2018.03.22. 개봉 / 106분 / 한국 / 15세 관람가)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9311

 

소공녀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

movie.naver.com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하루 일당 45000원을 버는 주인공 미소.(이솜)

 

프로 가사도우미로 하루 45000원의 돈을 버는 주인공 '미소'(이솜)는 어느 날 집을 포기하면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고, 집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떠돌이 생활이 시작되죠.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 담배 가격이 두배나 올랐다고...?!
"난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한솔이 너만 있으면 돼."

 

담배와 위스키를 포기하지 않고 집을 포기하는 이 극단적인 설정은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 결혼, 주택,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는 요즘 우리 젊은 세대를 너무나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잘 수는 없기에 결국 동창 친구들을 찾아가기 시작하는데요, 따뜻한 환대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눈치를 받기도 하며 그들의 씁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고지식한 시부모와 남편 때문에 시달리는 친구.
능력있는 남자와 결혼해 풍족해 보이지만 늘 남편을 떠받들며 눈치만 보는 친구.
결혼하고 몇 달 만에 아내가 집을 나가고 앞으로 20년간 신혼집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친구.

그들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에 보이고 혹은 평균 이상으로 풍족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다들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죠.

 

그렇게 떠돌이 생활을 전전하던 중 남자 친구 한솔(안재홍)이 웹툰 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외국의 일자리로 떠나게 됩니다. 미소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며 한솔을 만류하지만, 결국 그는 현실에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과연 앞으로 한솔의 삶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확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위스키 한잔에 행복할 줄 아는 미소.

 

남들과 같이 돈을 어느 정도 벌고, 안정적인 삶을 구축하면 정말로 행복해지는 것일까요? 미소라는 캐릭터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삶을 통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실 미소는 비록 가난할지언정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담배, 위스키, 그리고 남자 친구)의 룰 안에서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행복 추구가 인생의 목적이니까요.

 

영화를 보며, 우리도 각자의 행복을 자기 안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이고, 우리 각자는 타인이 정해놓은 것이 아닌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녀에게 몇일만 우리의 공간을 내어준다면, 더 큰 행복의 실마리를 그녀로부터 얻게 될지도 모른다.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도 좋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아주 잘 담아낸 씁쓸한 블랙코미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무겁게 풀어가지 않은 점이 참 좋았습니다! 재밌는 한국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후노스 별점 ★★★★☆(+0.5)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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